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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회식도 있었고, 마음도 싱숭생숭 해서 생각을 좀 정리해보려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것이 대단한 목표일수도 있지만 단지 생존일 수도 있다. 그렇게 나아가다보면 방향성이라는 것도 생기고, 길 위에서 얻은 것들도 점점 많아지게 된다. 소유하게 되는 짐이 많아지면 그만큼 무거워진다. 복잡한 과학적 지식을 가져다 설명하지 않더라도, 무거운 물체는 원래의 움직임을 변경하는데에 아주 큰 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두 사람이 달리고 있는데 무거운 사람이 가벼운 사람보다 민첩하게 방향을 바꾸기 힘든 것이다. 이것을 육체가 아닌 인생에 대입해보면 '무겁다'라는 의미는 '책임이 많다'라는 말과 같고, '방향'은 자신이 걸어온 '커리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멋 모를 때는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좋은 대학,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간다. 치열한 스펙 쌓기 끝에  좋은 회사에 취직하면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그건 부모님 세대의 정답이었다. 열심히 회사에 충성을 다하다보면, 월급 모아서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자식을 가지고 키우고 하는 그런 스토리. 하지만 급속하게 변해가는 사회와 평생 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지금, 월급을 모아서는 집살 엄두가 나지 않는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나는 이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지금이라도 진짜 가치를 고민하고, 그것을 목표로 한발짝 한발짝 걸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령 치열한 고민을 통해 판단한 진짜 가치가, 내가 걸어왔던 방향과 다른 쪽에서 반짝거리고 있더라도 말이다. 이 고민이 늦어질수록, 행동이 늦어질수록 점점 방향을 바꾸는 것은 힘들어질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책임지는 것들이 많아지고, 그 책임들은 행동의 변화를 방해하는 모래주머니가 되기 때문이다.

 

취업한지 5년차.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배웠다.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가치관도 변한 것을 느낀다. 나름 잘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어서 혼란스럽고 고민이 많아 진다. 부디 이 고민 끝에 현명한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이 많이 달라지더라도 내 결정을 믿고 용기있게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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